M9. 아피나이에족 신화: 불의 기원

한 사람이 바위 틈새에서 두 마리의 새끼를 품은 아라앵무새 둥지를 발견하고는 그의 처남을 데리고 가서 미리 가지를 친 나무기둥을 절벽에 걸쳐놓고, 처남에게 올라가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어미 아라앵무새가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맹렬하게 덤벼드는 바람에 소년은 겁을 먹었다. 이에 화가 난 매형은 나무기둥을 치우고는 가버렸다. 주인공은 허기와 목마름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바위 틈바구니에서 5일을 지냈다. 그는 움직일 수 없었고, 새들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고 날아다녔으며, 새똥으로 그를 덮었다. 이때 표범 한 마리가 지나가다 주인공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를 잡으려 했으나 헛수고 였다. 주인공은 표범의 주의를 끌려고 땅에다 침을 뱉었고,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표범은 두 마리의 아라앵무새 새끼를 원했고, 주인공은 하나씩 그에게 던져주었다. 표범은 즉시 새끼들을 먹어치웠다. 표범은 다시 나무기둥을 벼랑에 놓고는 소년에게 내려오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갈증을 해소하도록 물을 주겠다고 했다. 망설이던 주인공은 마침내 내려와 표범의 등에 말을 타듯이 걸터앉았다. 표범이 그를 냇가로 데리고 갔고, 주인공은 실컷 물을 마시고 잠들어버렸다. 표범은 주인공을 꼬집어 깨워 그가 뒤집어쓴 오물(새똥)을 닦아주었고, 아이가 없었던 표범은 그를 양자로 들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표범의 집에는 자토바나무의 둥치 한쪽 끝에 불이 타고 있었다. 이때 인디언들은 불이 무엇인지 몰랐고, 햇볕에 말린 고기나 날고기를 먹었다. “무엇이 연기를 내는 겁니까?” 라고 소년이 물었고, 표범은 “그것은 불이다, 오늘밤 너를 따뜻하게 해줄거야, 두고봐”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소년에게 구운 고기 한 조각을 주었다. 소년은 그것을 먹고 잠이 들었다. 자정이 되어 일어나 구운 고기를 먹었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표범은 사냥을 나갔고, 소년은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있었다. 정오쯤 되어 배가 고파 집에 돌아온소년은 표범의 아내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표범의 아내는 “뭐야? 내 얼굴을 봐라”하며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기겂을 한 주인공이 표범을 만나 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표범은 그의 아내를 질책했고 그녀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지만, 같은 일이 다음날도 반복됐다.

주인공은 표범의 충고(표범은 그에게 활과 화살을 주고 흰개미집을 과녁 삼아 활 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에 따라 이 포악한 여자를 죽였다. 표범은 소년의 행동을 인정했고, 구운 고기를 양식으로 주며, 개울을 따라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설명했다. 그러나 표범은 주인공에게 ‘너를 부루는 소리가 세 번 들릴 텐데, 바위의 부름과 아로에이라(aroeira)나무의 부름에는 대답을 하되, ‘썩은 나무의 부드러운 부름’은 못들은 체 지나가라’고 충고 했다.

길을 떠나 두 번의 부름에 대답을 한 주인공은 표범의 권고를 잊고 그만 세 번째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을 하고 말았다.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사람들의 생명이 단축됐다. 만일 소년이 두번의 부름에만 대답을 했다면 사람들은 바위나 아로에이라나무만큼 오래 살았을 것이다. 얼마 후 소년은 또 다른 부름에 대답을 했다. 그것은 식인귀 메갈론캄두레(Megalonkamdure)였는데, 그는 여러 가지로 변장해 주인공의 아버지로 둔갑하려 했으나 실패 했다. 결국 주인공은 식인귀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그와 싸워서 지고 말았다. 식인귀는 주인공을(등에 지는) 채롱에 담았다.

길을 가던 도중에 식인귀는 코아티(coati:남미산 곰의 일종)를 사냥하기 위해 멈췄다. 채롱의 바닥에 있던 주인공은 식인귀에게 코아티를 쫒아가기 전에 먼저 풀을 베어 길을 만들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길을 이용해 도망쳤는데, 그가 있던 채롱에 무거운 돌을 집어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거처로 돌아온 식인귀는 코아티보다 더 맛있는 최고의 고기를 주겠노라고 그의 아이들에게 약속을 하고 채롱을 열었으나 밑바닥에는 돌멩이밖에 없었다.

한편, 소년은 마을로 돌아와서 그의 모험담을 이야기했고, 모든 인디언들이 불을 찾아 떠났는데, 이때 이들은 세 마리 동물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자호(jaho)새와 자쿠(jacu)새는 떨어지는 불씨를 끄고, 맥은 커다란 장작을 날랐다. 표범은 인디언들에게 호의를 보이며 환영했는데, ‘나는 당신의 아이를 양자로 맞았소’라고 소년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리고 표범은 사람들에게 불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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