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참조신화) 보로로족:아라앵무새와 둥지

아주 오랜 옛날 여자들은 성년식때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성기덮개의 재료인 종려나뭇잎을 얻으러 숲속에 가곤 했다. 하루는 한 소년이 몰래 어머니 뒤를 따라가서 그녀를 강간해버렸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편은 아내의 깃털이 헝클어지고 허리띠에 청소년들이 장식으로 다는 깃털이 꽃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놀랐다. 그는 무슨 일인가 벌어졌음을 짐작하고는 누가 자기 아내와 같은 깃털을 달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무도회를 열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뜻 밖에도 그의 아들이 똑같은 것을 달고 있었다. 또다시 무도회를 개최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불행한 일이 일어났음을 확신하고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는 자신이 늘 갖기를 원했던 무도회용 큰 딸랑이(bapo)를 찾으로 영혼의 둥지로 가도록 아들에게 명령했다. 아들은 할머니를 찾아거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할머니는 이번 일이 죽을지도 모를 위험한 일임을 경고하고는 파리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파리새(벌새)를 동반하고 영혼들이 사는 물 속에 도착한 주인공이 물가에 머무르는 동안, 파리새가 재빠르게 날아올라 딸랑이가 달려 있는 줄을 끊자 딸랑이가 ‘호’ 소리를 내면서 물로 떨어졌다. 이 소리에 놀란 영혼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했지만, 파리새는 아주 빠르게 훔친 딸랑이를 가지고 무사히 물가에 도달했다.

소년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영혼들의 작은 딸랑이를 가져오도록 명령했지만, 역시 앞서와 같은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에 주인공을 도와준 동물은 아주 빨리 나는 주리티(juriti)라는 산비둘기(Leptoptila)의 일종이었다. 세 번째 모험에서 주인공은 부토레(buttore)라는 소리쇠를 찾아와야만 했는데, 이것은 야생되지의 일종인 카에테투라는 동물의 발굽으로 만들어 발목에 매달아 소리가 나게 하는것이었다. 이번에 주인공을 도와준 것은 커다란 메뚜기였는데, 메뚜기는 앞에서 도움을 준 새들보다 느려서 여러 번 화살을 맞았으나 죽지는 않았다.

번번이 자신의 계획이 빗나간 것에 화가 난 아버지는 아들에게 바위벼랑 위에 둥지를 트는 아라앵무새를 잡으러 가자고 했다. 이번에는 할머니도 새로운 위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몰랐으나, 손자에게 높은데서 추락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술막대기를 주었다. 벼랑 아래 도착하자 아버지는 긴 장대를 벼랑 위에 걸쳐 놓고 아들에게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아들이 아라앵무새 둥지에 거의 도달했을 때 아버지는 장대를 꺾어버렸다. 이때 아들은 마술막대기를 바위 틈에 꽂아서 추락을 피할 수 있었고 공중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버지는 가버렸다. 우리의 주인공은 손이 닿는 곳에 리아나덩굴이 있는 것을 알고, 그 것을 잡고 벼랑 위로 기어 올라갔다. 잠시 몸을 쉰 그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나뭇가지를 주워 활 과 화살을 만들어 벼랑 꼭대기에 많이 있는 도마뱀을 잡았다. 그는 먹고 남은 도마뱀을 허리와 발목, 팔에 두르는 무명천 띠에 매달았다. 그러나 죽은 도마뱀이 썩으면서 풍기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그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자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떼가 몰려들어 도마뱀을 먹어치운 후 불행한 주인공의 엉덩이 살을 시작으로 몸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아픔에 정신이 든 주인공은 공격자를 쫒아버리기는 했지만, 이미 항문이 모두 뜯어 먹힌 것을 알아 차렸다. 포식을 한 새들은 주인공을 도와주는 구조자로 변하여 그의 허리와 발목, 그리고 팔의 무명띠를 부리로 물어 그를 가볍게 산 밑에 내려놓았다.

주인공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이 제정신 들었고 배고픔을 느꼈다. 야생과일을 주워 먹었지만 항문이 없어 음식이 소화될 시간도 없이 바로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는 대단히 놀랐다. 그러나 그는 할머니가 들려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식물뿌리를 이긴 반죽으로 인공항문을 만들어 붙임으로써 무넺를 해결했다. 주인공은 이렇게 신체의 온전함을 회복한 후에 배불리 먹고는자신의 마을을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그가 오랫동안 마을 사람을 찾아 해매던 어느날 사람들의 발자국과 무엇 보다도 할머니의 지팡이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을 찾아서 그것을 따라갔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가 두려워 도마뱀의 형상으로 나타났고, 그의 이런 행동은 할머니와 자기 동생을 오랫동안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소나기를 동반한 강한 폭풍우가 일어나 할머니 집의 불씨를 제외한 마을의 모든 불이 꺼졌다. 다음날 아침 마을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불씨를 얻으러 왔는데, 거기에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도 끼어있었다.   그녀는 죽은  줄 알았던 의붓아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는 남편에게 달려갔다. 아버지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손에 의례용 딸랑이를 들고 돌아온 여행자를 맞이하는 노래로 아들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복수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동생과 숲속을 산보하던 주인공은 사슴의 뿔처럼 가지를 뻗은 아피(api)능금 가지를 꺾었다. 형의 사주를 받은 동생은 아버지를 졸라 집단 사냥을 나가서 작은 메아(mea)쥐로 변신하고는, 아버지를 매복할 장소를 들키지 않게 표시해두었다. 주인공은 머리에 가짜 사슴뿔을 달아 변장하고, 아버지를 격렬하게 뿔로 받은 뒤 꿰어 전속력으로 달려 희생물을 기다리고 있는 호수로 밀어 넣었다. 아버지를 호수에 던지자마자 식인 물고기인 부이오고에(buiogoe)신들이 게걸스레 뜯어먹었다. 죽음의 회식이 끝난 후에 호수 밑에는 희생자의 뼈만 남았고, 호수 위에는 부레가 수상식물의 형태로 떠다니고 있었는데, 그 식물의 잎사귀를 가리켜 사람들이 폐를 닮았다고 했다.

마을로 돌아온 주인공이 아버지의 부인들에게도 복수를 했는데, 그 중에는 친어머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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